삼일PwC Sustainability Newsletter Vol.29

2025 EU 기업의 CSRD 보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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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e 2025
이진규 Partner

이진규 Partner

Sustainability Platform, Samil PwC

2025년은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의 본격적인 시행과 함께 규제 체계가 재정비되는 해입니다. PwC는 CSRD에 따라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공시한 EU 소재 250개 기업의 보고서를 분석했습니다. 이번 PwC 보고서는 산업별 공통된 패턴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변화하는 규제 환경속에서 기업 대응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CSRD(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


PwC는 유럽 22개국* 소재 250개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AI를 활용해 분석했습니다. 조사 대상 기업이 속한 산업 분포는 소비재(22%), 금융(22%), 산업 및 서비스(21%), 에너지 및 자원(17%), 정보통신 및 미디어(13%), 헬스케어(5%) 입니다. 리포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영국, 아일랜드, 크로아티아, 그리스, 덴마크
 

 

자발적 공시 늘어...향후 품질 향상 기대

지난 2월 발표된 ‘EU 옴니버스 패키지’를 기점으로 다소 주춤했던 지속가능성 공시 흐름이 점차 뚜렷한 확산세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CSRD에 따라 보고서를 공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런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PwC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다음 두 가지를 주목할 만합니다.

첫째, 분석 대상인 250개 기업의 보고서 가운데 70% 이상이 유럽 5개국(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 소재한 기업이었으며, 이 중 일부는 아직 CSRD를 국내 법으로 전환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자발적으로 보고서를 발행한 것은 그만큼 지속가능성 보고가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전략적 의사결정의 기반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기업별로 보고한 영향·리스크·기회(IRO)의 수는 10개 미만에서 120개 이상까지 다양했으며, 이는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보고 체계에 적응 중임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제도 도입 초기의 과도기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향후 몇 년간 기업의 경험과 모범사례가 축적되고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구체화된다면 보고의 일관성과 품질은 점차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산업별 공시 주제 비교

기후변화(E1), 임직원(S1), 비즈니스 수행(G1)은 대부분의 기업이 공통적으로 다룬 핵심 항목이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 관련 공시가 없었던 기업은 전체 250곳 가운데 단 2곳에 불과했으며, 해당 주제가 자사 또는 이해관계자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한 구체적인 근거를 보고서에 명시했습니다.

산업별로는 공시 주제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 정보통신 및 미디어 업종: 생물다양성(9%), 수자원(6%), 오염(3%) 관련 공시 비중이 매우 낮음
  • 산업 및 서비스 업종: 각각 생물다양성(52%), 수자원(51%), 오염(50%) 관련 공시 비중 높음
  • 소비재, 에너지 및 자원, 산업 및 서비스 업종: 임직원 건강 및 안전 관련 공시 비중 높음
  • 금융업: 임직원 건강 및 안전 관련 공시 비중 낮음

이러한 업종별 차이는 비즈니스 모델의 특성, 공시 기준 해석의 차이, 전략적 선제 대응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업종의 일반적인 관행과 다른 공시 사례는 단순한 예외가 아니라, 새로운 기준 아래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쟁사의 공시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은 산업 내 지속가능성 대응 방향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산업별 주제 선정에 큰 차이를 보임

 

부정적 영향 더 많이 공시...재무리스크 또는 기회로 연결해야

CSRD는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이슈가 기업의 재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리스크와 기회로 구분해 공시할 것을 요구합니다. 실제 공시 사례를 보면 대부분의 기업이 기회보다 리스크를 더 많이 식별했으며, 특히 기후 변화나 에너지 전환과 같은 주제에 대해서는 리스크 중심의 공시가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많은 기업들이 기후 대응, 사회적 인식 변화,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식별하고 공시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일부 대기업은 기회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기업들은 가치사슬 전반에서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긍정적 영향보다 47% 더 많이 공시했으며, 금융업은 긍정적 영향 공시가 부정적 영향보다 더 많은 유일한 업종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기업은 긍정적 영향을 전혀 공시하지 않았고, 다수 기업은 기업이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면서도 이를 기업 재무에 미치는 리스크나 기회로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CSRD는 ISSB*의 IFRS S1&S2* 기준이 요구하는 사항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ISSB의 IFRS S1 & S2 기준에서는 기업 재무에 리스크 또는 기회로 연결되지 않는 영향은 공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향후 기업들이 IFRS S1 & S2 기준에 따라 보고하고, CSRD와의 이중 공시 부담을 줄이려면 단순한 영향 식별을 넘어 이를 재무적 리스크 또는 기회로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ISSB(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전 세계 146개국이 도입한 회계기준을 만든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재단의 산하 기관

*IFRS S1&S2: ISSB가 제정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이며, S는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의 약자로 S1은 일반요구 사항, S2는 기후 관련 공시 내용으로 구성

 

스코프3, 사이버보안 등 새롭게 부각되는 공시 주제와 인증 현황

이 밖에도 보고서에는 기후 리스크 중심의 공시 경향을 비롯해 사이버 보안·인공지능(AI)·세금 등 개별 이슈에 대한 공시, 공시 인증 수준 등과 관련된 다양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먼저 기후 변화 관련 기회보다 리스크를 더 많이 식별하는 경향이 산업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됐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기후 전환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각각 약 70%, 75%에 달했지만, 업종별로는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스코프3(Scope 3) 배출 공시에서는 출장, 연료 및 에너지 관련 활동, 제품 및 서비스 등 공통 항목 외에도 산업별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공시가 나타났습니다.

한편 ESRS 기준 외의 개별 이슈에 대한 공시도 일부 확인됐습니다. 사이버 보안 관련 공시는 전체 기업의 20%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AI 관련 공시는 2%, 세금 관련 공시는 5%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기업은 2026년부터 EU에서 의무화될 국가별 세금 보고(CbCR*)를 포함하는 등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제한적 수준의 인증을 받았으며, 일부는 온실가스 배출량 등 특정 항목에 대해 합리적 인증을 선택하거나 전체 보고서에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인증 과정에서는 데이터의 정확성, 기업 간 비교 가능성 부족, 이중 중요성 평가의 복잡성 등이 주요 이슈로 지적됐습니다. 이는 지속가능성 정보의 신뢰성과 비교 가능성 확보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Country-by-Country Reporting: 각 국가에서 벌어들인 수익, 납부한 세금, 고용 인원, 자산 등의 정보를 국가별로 나눠서 보고하는 제도

 

결론 및 시사점

① 전략적 대응의 필요성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별 준비 정도에 따라 지속가능성 공시의 품질과 범위에 큰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격차를 고려하면, 국내 기업들도 CSRD 기반 보고가 ESG 전체 주제를 아우르는 첫 보고 사례라는 점을 인식하고, 자사에 맞는 공시 체계를 구축해 이를 경영 전략에 연계함으로써 지속가능성과 공시 역량을 함께 높여갈 수 있습니다.

②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전략적 활용 가능성

CSRD의 실질적 효과는 투자자와 경영진이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실제로 분석 대상 기업의 80%는 연차보고서에서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리스크를 재무적·운영상 리스크와 함께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속가능성이 핵심 경영 이슈로 통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화는 보고 데이터를 제품 개발, 에너지 효율, 공급망 재편, 세무 전략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앞으로 이러한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기업도 지속가능성 보고를 단순한 공시가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경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③ 산업 특성과 전략 반영한 맞춤형 공시 체계 구축

국내 기업은 산업별 특성과 자사 전략을 반영한 맞춤형 공시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유럽 기업은 기후변화, 임직원, 거버넌스 등 공통 이슈 외에도 업종별 특성과 사업 환경에 따라 공시 주제의 우선순위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사이버 보안, AI, 세금, 혁신 등 전략적 이슈를 선제적으로 공시하기도 합니다.

국내 기업에도 단순한 벤치마킹이 아닌, 자사 리스크·기회 구조와 이해관계자의 기대를 반영한 전략적 공시가 필요합니다. 또한 CSRD/ESRS 뿐 아니라 ISSB의 IFRS S1·S2 기준도

함께 고려해 글로벌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고 이중 공시 부담을 줄이는 통합적 공시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자사에 중요한 이슈라면 산업 내에서 비주류 주제라도 선제적으로 공시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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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U 기업의 CSRD 보고 현​황

PwC가 분석한 유럽연합(EU) 소재 250개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산업별 공시 트렌드와 주요 패턴을 살펴보고, 국내 기업이 준비해야 할 핵심 사항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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