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40%는 “비즈니스 혁신 없다면 10년 후 생존 장담 못 해”
- CEO들 최대 위협은 인플레이션, 거시경제 변동성, 지정학적 갈등… 사이버, 보건 우려는 감소
-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인력 부족, 파괴적 신기술 등 이 가장 큰 도전 과제
- CEO의 58%는 비용과 공급망 최대변수로 기후 변화 리스크 꼽아
전 세계 최고경영자(이하 CEO) 4명 중 3명(73%)는 향후 1년간 경영성과가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소비 위축, 인플레이션 등 경기침체가 본격화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EO의 40%는 비즈니스 혁신 없이 현재의 비즈니스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앞으로 10년 안에 독자적인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58%는 비용과 공급망 관리의 최대 변수로 기후 변화 리스크를 꼽으며 탄소배출 절감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인플레이션, 인력 부족, 파괴적 신기술의 부재 등으로 인해 기업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면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CEO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동화 및 AI 등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 공급망 조정,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인력 재배치 등 다양한 대비책을 시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력 감축이나 보상 축소 등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해, 인재 관리는 여전히 CEO들의 최우선순위 어젠다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wC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05개 국가의 4천410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담은 ‘제26차 연례 최고경영자 설문조사의 분석 보고서’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개막과 함께 발표했다.
서베이를 통해 CEO들이 보인 경제 성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은, PwC가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비관적인 수치이다.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2021년과 2022년에는 기록적인 수준의 낙관론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2021년 76%, 2022년 77%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 급격한 변화이다.
CEO의 40%, 변화와 혁신이 없다면 10년 내 경제적으로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 답해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둔화된 가운데, 경영 환경의 악화로 CEO의 약 40%는 현재의 추세로 기업이 운영된다면, 향후 10년 내 경제적으로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통신(46%), 제조업(43%), 의료(42%) 및 기술(41%)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자사의 성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도, CEO의 자신감은 전년 대비 급격히 하락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과 2009년 사이 58%가 하락한 이래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CEO들은 또한 향후 10년 동안 자신의 산업 내 수익성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직접적인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반수 이상이 변화하는 고객 수요와 선호도(56%)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규제 변화(53%), 인력 및 인재의 부족(52%), 파괴적 혁신기술(49%)이 그 뒤를 이었다.
인플레이션, 거시경제적 변동성, 지정학적 갈등이 CEO의 최우선 관심사
지난해 사이버 및 보건 리스크가 가장 큰 우려 사항이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요인들이 CEO들의 큰 관심사가 되었다. 향후 12개월 이내의 단기 전망에서 CEO들은 인플레이션(40%)과 거시경제 변동성(31%)에 대해 염려했으며, 뒤를 이어 지정학적 분쟁(25%)에 재정적으로 노출되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순서는 5년 이내의 중장기 전망에서도 동일했다. 지난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사이버 리스크(20%)과 기후 변화 리스크(14%)는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전쟁의 장기화로 동북아 지역을 포함한 타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CEO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갈등에 노출되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시나리오 계획 및 기업 운영에 광범위한 혁신안들을 검토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사이버 보안 또는 데이터 보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48%), 공급망을 조정하며(46%) 시장 입지를 재평가하며 신규 시장으로 확장(46%) 하거나 제품 및 서비스를 다양화 (41%) 하는 등 을 손꼽았다.
비용 절감 위해 노력하나 인력, 보상을 줄이는 것은 검토하지 않아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변수들이 더 많아진 현재의 경영 환경에 대응하여 CEO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 성장을 촉진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CEO의 52%가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51%는 가격을 인상하고 48%는 제품 및 서비스 제공을 다양화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인력과 보상에 대해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절반 이상인 60%가 향후 12개월 동안 인력 규모를 줄일 계획이 없으며, 대다수(80%)는 인재를 유지하고 인력 감소율을 완화하기 위해 직원 보수를 삭감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하여 PwC 글로벌 밥 모리츠 회장은 “변동성 높은 경제 환경, 40여 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난 인플레이션, 전쟁으로 나타난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CEO의 비관적 시각은 지난 10년이래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CEO들은 운영 모델을 재평가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사퇴하는 인원이 늘어난 '대퇴사 시대'의 여파로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인과 조직이 마주하고 있는 리스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기업은 향후 몇 년 동안은 번성이 아닌, 생존을 위해서 단기 리스크 완화와 동시에 장기 실적을 위한 운영 전략이라는 두 가지 역할 사이에서 신중하게 균형을 맞춰야 한다. 변화하지 않는 비즈니스는 생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남겼다.
기후 변화 위기로 인해 기업의 비용과 공급망에 부담 높아져
단기적인 수익 성장 관점에서 기후 변화는 다른 글로벌 위험 요인들에 비해 위험도가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기후 변화가 미칠 기업의 비용(50%) 공급망(42%)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염려하고 있었다. 다만 물리적 자산(24%)을 염려하는 비중은 적었다. 반면, 중국에서는 비용과 공급망, 물리적 자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CEO가 각각 65%, 71%로 글로벌 평균보다 높았으며, 물리적 자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염려한 비중도 56%에 달해 글로벌과는 상이한 응답을 보였다.
대다수의 CEO는 기후 변화가 장기적으로 기업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이행했거나 이행 중(65%)에 있었으며, 기후 친화적인 제품 및 프로세스를 개발(61%) 하거나 탄소 배출을 감축시키고 기후 리스크를 완화시키는 데이터에 기반하여 전사 수준의 전략을 개발(58%) 하는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었다.
다만 탄소세와 탄소배출권 거래 등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을 시행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CEO들은(54%) 여전히 의사 결정과정에서 탄소 비용을 포함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3분의 1 이상(36%)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부터 물리적 자산 및 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이행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서 신뢰와 변혁의 중요성
CEO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주목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비영리 조직과 협력할 때 지속 가능한 개발(54%),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49%), 교육(49%)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이 장단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인력과 기술 혁신 의제에 투자하여 직원의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약 3분의 2(76%)가 프로세스 및 시스템 자동화, 우선순위 분야에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 구현(72%), 클라우드, AI 및 기타 첨단 기술 배치(69%)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다수의 CEO는 조직 내 권한 부여와 기업가 정신을 위한 주요 전제 조건이 오늘날 기업이 직면하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기업 내 리더들이 CEO와 상의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직능, 부서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고 응답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또한 46%만이 회사의 리더들이 작은 실패를 통상적으로 용인한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인 것은 대다수(85%)의 CEO가 회사의 가치관 및 방향성이 직원들의 행동과 일반적으로 일치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변화 요구 사이에서 고민하는 CEO들은 미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업과 전략을 변화시키기보다는, 현재의 운영 성과를 높이는데 주로 시간을 할애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CEO로서의 업무 일정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면, 미래를 위해 사업 및 전략을 수정하는 데 시간을 더욱 배분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밥 모리츠 회장은 “오늘날 기업과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리스크는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CEO는 다양한 공공 및 민간 부문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위험요인들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며 비즈니스, 사회 그리고 모두를 위한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wC의 제26차 연례 최고경영자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의 보다 상세한 내용은 삼일회계법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PwC’s 26th Annual Global CEO Survey -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