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채권이 빠르게 채권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고자 하는 기업은 발행 조건과 투자자들의 관심 사항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수반되어야 한다.
지속가능성 관련 경영활동에 소요되는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과 ESG관련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PwC는 2021년 올해 전 세계 녹색채권 발행이 40% 이상 증가하여 사상최대인 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 전략을 도입하려는 시점인 만큼 이러한 성장은 놀랍지 않다. 향후 10년 내에 구체적인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같이 특정 목표를 가진 경영활동에 자금을 조달하는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s)의 경우 겨우 2년전에 등장하여 이제는 1500억달러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까다로워지고 주도면밀해지고 있다.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성과에 대하여 투자가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보통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성과는 에너지, 물 소비량, 직원 이직률, 또는 지속가능 제품 등과 같은 지표들이 포함된 기업의 ESG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해관계자들 역시 채권영향지표(bond impact metrics)가 보다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확보하여 ESG 채권 연계 사업활동/목표와 기업의 전반적인 ESG 전략과의 연관성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녹색채권, 보다 포괄적으로는 지속가능채권이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는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ESG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은 한계가 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지표가 구체화될수록, 기업들의 ESG보고와 공시가 늘어날수록 이러한 한계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을 피하기 위한 모니터링이 강화되면서 ESG 임팩트 투자자들의 투자는 더욱 선별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규제 기관들 역시 ESG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EU의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SFDR)가 시행되면서 기업들의 채권 발행 시 지속가능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려는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 LEED(Leadership in Energy & Environmental Design) : 국제 공인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1998년 제정한 친환경 인증제도로 영국의 BREEAM, 일본의 CASBEE와 더불어 세계 3대 친환경 인증 제도로 꼽힌다.
ESG활동에 대한 자금지원은 적절한 채권의 종류를 선택하는 데서 출발한다. 채권발행자금은 환경적(녹색) 또는 사회적 활동이라는 기준을 충족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신규 투자 또는 차환에 사용된다. 지속가능 연계 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s)은 상대적으로 발행이 적은데, 이는 채권발행기업이 발행 시점에 약속한 구체적인 ESG목표 달성여부에 따라 재무적 및/또는 구조적 특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속가능연계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채권만기까지 온실가스배출량 감축에 대한 특정 목표를 약속한 경우 연간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이자율(쿠폰이자)이 달라지게 된다.
녹색 채권 또는 사회적 채권(지속가능채권은 두 가지를 혼합할 수 있다)은 발행 기업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해당 채권의 기준을 충족하는 대상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조달 자금을 적정하게 배정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조달 자금을 적정하게 배분하기 위해서는 보고시스템이 기준을 충족하는 프로젝트를 구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의 경우에는 발행 기업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 연관된 성과지표(e.g. 탄소배출량 감축)나 지속가능목표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신뢰성 있게 측정하고 공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적합성 판단 : 국제자본시장협회(International Capital Market Association)에서 발표한 녹색채권원칙과 지속가능연계채권원칙과 같은 프레임워크에 따른 분류체계는 채권발행자들이 지속가능채권의 발행 시 준수해야 할 권고안을 제공한다. 이 원칙은 공시와 보고에 대한 자발적 권고 가이드라인으로 큰 틀에서 채권 발행 기업이 자금조달 목적 활동과 적절한 ESG 원칙을 연계시킬 수 있도록 요구한다.
프로젝트 분배 : 보고 시스템이 조달 자금의 지출 적정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발행 기업들은 원칙에 적합한 경영활동을 빠뜨리기도 하고 이중 공시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환경 및 사회적 영향에 대한 정보 요구가 늘어나면서 발행 기업은 지속가능채권이 기업의 전체적인 ESG 전략과 연계성을 갖도록 하고 ESG에 대한 보고와 공시에 조금 더 면밀하게 대응하도록 해야 한다. 기업들은 채권 영향 지표(bond impact metrics)와 기존의 ESG 지표, 선언, 목표들을 일치시켜야 한다. ESG 채권에 투자하는 자산 운용사들은 기업들의 ESG계획을 더욱 잘 평가하고 다른 기업들과 비교 할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해관계자들 역시 이에 합세하고 있다.
ESG 공시와 관련하여 다양한 프레임워크와 기준들이 존재한다. GRI (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기준은 지난 몇 년 동안 지속 가능성 보고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SASB (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는 산업 군 별 구체적 권고안을 제공하고 있다. 기후변화 관련해서는 1500개의 기업들과 주요 규제 기관들이 지지하고 있는 TCFD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로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발행기업들이 발행이전부터 만기시점까지 투명성을 제고하면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두가지 제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양질의 데이터 : 지속가능성은 비교적 새로운 보고 분야이다. 기존의 재무보고 및 통제 시스템에서는 녹색/사회적 채권에 필요한 데이터가 산출되지 않는다.
채권발행 기업이 자금을 배분하기 위하여 고안한 적합성 기준과 지표에 대한 정의를 포괄하는 ESG 프레임워크는 기업이 과거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또는 감사를 받아보지 않았던 성과지표를 필요로 한다.
기업의 ESG 보고서가 기업의 전체적인 ESG 전략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는 성과를 나타내는 영향력 지표(SLB에서 주 성과 지표와 같은)는 일관성을 잃게 된다.
인수합병이나 방법론(methodology)의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예를 들면 지속가능연계채권) 기준치(baseline) 지표에 대한 영향은 이유가 불명확해 질 수 있으며, 향후 성과를 왜곡시킬 수 있다.
지속가능 자금조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그린워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가하면서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몇 년까지만 해도 자본시장이 자금을 제공하지 않으려 했던 목표나 프로젝트에 대한 자본 조달 기회에 더 다가설 수 있다.
| 1. | 내부적으로 프레임워크 (예: 녹색채권원칙)나 구체적인 적정성 기준을 개발하고 이를 채권발행투자설명서에 기재하도록 한다. |
| 2. | 지속가능성 기준에 대한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외부 의견서를 받는 것이 좋다. 외부전문가의 의견서는 발행자금 사용에 대한 투명성과 발행 채권의 신뢰성을 제고해 준다. |
| 3. | 기업의 프레임워크에 채권발행 자금이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확인하는 탄소배출량 지표와 같은 ESG 영향지표를 포함하도록 한다. 기업의 ESG 프로그램과 방법론, 목표와 기회를 모두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 |
| 4. | 데이터 수집과정과 보고서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한다. 회사의 프레임워크 하에서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는가? 자금의 사용처를 뒷받침할 근거를 가지고 있는가? 채권만기까지 조달한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경영활동이나 프로젝트가 마련되어 있는가? 외부에 데이터를 공개하고 자금의 사용처를 공개할 수 있는 통제체제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는가? |
| 5. | 프레임워크, 외부 전문가 의견 및 채권발행자금의 사용처가 일치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와 투자설명서 상의 프레임워크를 업데이트 하도록 한다. 프레임워크 상에 보고서 발행 주기와 외부전문가 검증 계획도 포함하도록 한다. |
| 1. | 데이터 추적과 기록을 위한 통제 체제를 시행한다. 나아가 과거의 지출을 확인하고 누적 지출을 관리한다. |
| 2. | 채권 발행 발행자금 사용에 대한 외부전문가의 검토 보고서를 받도록 한다. 과거 프로젝트에 대한 차환이라면 기간에 관계 없이 전문가 의견을 받아 볼 수 있다. |
| 3. | 웹사이트 등에 자금의 사용과 배분 내역을 공시한다. |
| 4. | 현재 기업의 ESG 보고 및 공시 내용과 채권발행에 따른 보고 및 공시 내용이 일치하는 지 확인하고 관련된 ESG 영향지표를 보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