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0
전 세계적으로 입지를 확보한 K-뷰티는 일시적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글로벌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획, 연구개발(R&D), 제조,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이 체계적으로 구축된 가운데, 인공지능(AI) 확산과 글로벌 진출 확대,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경영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재무 기능은 단순 관리 역할을 넘어,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는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일PwC(대표이사 윤훈수)는 지난 19일 ‘K-뷰티: 글로벌 성장 국면에서의 재무·전략 어젠다(The Next Chapter of K-Beauty)’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업의 재무 담당 임원과 실무자 250여 명이 참석한 세미나는 K-뷰티 산업의 다음 성장 단계에 대비한 재무·전략 의제를 종합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산업 전망 공유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AI를 활용한 재무·유통 혁신 사례, 글로벌 확장 시 필수적인 인수합병(M&A) 전략, 국제회계기준 18호(IFRS 18) 대응,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이전가격 리스크 관리에 이르기까지 K-뷰티 밸류체인 전반의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 세션은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이 ‘2026년 K-뷰티 대항해시대’를 통해 K-뷰티 발전 여정과 산업 전망을 다뤘다. 박 연구위원은 K-뷰티 수출 산업이 ‘대항해시대’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지역·채널·카테고리 3대 축의 동시 확장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2026년 대미 화장품 수출이 전년 대비 40%로 가파르게 회복하고 있으며, 유럽·중남미가 신규 성장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주요 소매유통으로의 채널 확장과 기초에서 색조·바디케어로의 품목 다변화가 수출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홍성표 삼일PwC 파트너와 심양규 파트너가 K-뷰티 산업 M&A 동향과 주요 사례를 분석했다. 홍 파트너는 “K-뷰티 밸류체인이 화장품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헤어케어·이너뷰티로 확장되고 있으며, 인디브랜드 중심의 성장이 M&A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파트너는 아모레퍼시픽, 구다이글로벌 등의 주요 M&A 사례를 통해 거래 구조의 다양성을 조망했다. 그는 “K-뷰티 M&A는 각각의 고유 스토리가 존재한다”며 “K-뷰티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자문사와의 전략적 타이밍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조홍래 파트너가 K-뷰티 기업의 AI 전환(AX) 전략 및 경영관리 아웃소싱(BPO) 서비스를 다뤘다. 조 파트너는 “K-뷰티 기업은 상품관리코드 폭증에 따른 품목 마스터 파편화, 인플루언서 중심 비정형 지급 거래 급증, 미국 관세 대응 증빙 관리 등 수작업 기반의 경영관리가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AI 에이전트와 BPO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BPO’ 모델을 제시했는데, ▲상품관리코드 통합 마스터 AI 에이전트 ▲자금결제 AI 솔루션 등 산업 특화 AI 솔루션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재무 관련 통합 BPO 서비스를 단계별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기업 성장에 맞춰 AI 에이전트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환 로드맵도 함께 소개했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이승욱 파트너와 한승호 코리아포트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글로벌 멀티채널로 확장하는 K-뷰티 브랜드의 매출 결산 비효율성을 진단하고, AX 기반 자동화 솔루션 사례를 공유했다. 이들은 “채널 증가에 따라 데이터 수집, 수익 인식 기준 변환, ERP 연결, 재고 대사 등 매월 동일한 수작업이 반복되지만, 개선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발표에서는 포트원의 플랫폼으로 39개 마켓플레이스 데이터를 연동해 월 마감 업무 흐름의 90%를 자동화한 사례가 소개됐다. 또한 삼일PwC의 도메인 전문성을 반영한 플랫폼을 통해 월 마감 기간을 영업일 기준 15일에서 1일로 단축한 사례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섯 번째 세션에서는 허신욱 PwC컨설팅 파트너가 ‘AI 트렌드 및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허 파트너는 ‘자율형 AI(Agentic AI)’ 시대로 진입하며, 인식·판단·실행을 자율 수행하는 디지털 워커 단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허 파트너는 글로벌 사례로 월마트를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유통 기업 월마트는 AI 에이전트의 도입으로 고객 주문 금액 35% 증가, 업무 소요 시간 50% 단축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사례로는 유통사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소개했다. 또한 재무 영역에서의 매입채무 전표 자동 생성, 이상 거래 식별 등 회계 업무 전 과정 자동화 방안도 제시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최성우 파트너가 IFRS 18 실무적 도입 준비과제 및 접근 방안을 발표했다. 최 파트너는 2027년 의무 적용되는 IFRS 18이 단순 양식 변경이 아닌 경영관리 체계 전반의 재설계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최 파트너는 “손익계산서의 영업·투자·재무 범주 재분류와 경영진 성과측정치(MPM) 도입이 핵심”이라며 “관리손익 정비, 핵심성과지표 재정립, 기업설명활동 전략까지 연쇄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의무 적용까지 약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실질적 준비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계정과목체계 재설계와 ERP 예비 운영(dual-run)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소주현 글로벌통상플랫폼 서비스 리더(파트너)가 트럼프 관세 및 이전가격 대응 전략을 다뤘다. 소 파트너는 국제경제비상조치법(IEEPA) 기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에도 K-뷰티 기업의 관세·이전가격 복합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소 파트너는 “본선인도조건(FOB) 거래가격이 관세 과세표준과 미국 법인 수익성을 동시에 결정한다”며 “관세평가와 이전가격을 통합한 정책 설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 실행 과제로는 판매촉진비·로열티의 과세가격 반영 여부, 연말 이전가격 조정의 관세 반영 절차 수립 등을 제시했다.
김영순 삼일PwC K-뷰티 섹터 리더(파트너)는 폐회사를 통해 “변화의 시기에는 재무 전문가가 단순한 관리 역할을 넘어 전략과 실행을 이끄는 핵심 축이 돼야 한다”며 “AI 도입과 경영관리 고도화, M&A 및 글로벌 확장에 따른 재무·세무 대응 역량을 선제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일PwC는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K-뷰티 관련 세미나 개최와 전문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