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Sustainability Newsletter Vol.22

에너지 전환 시대, 기업의 대응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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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gust 2024
임지산 Part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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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장 분석 전문, Sustainability Platform, Samil PwC


최근 글로벌 정치 및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향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탄소중립이라는 큰 변화는 지속될 것이며, 기업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비롯해 경제성, 탄소중립까지 고려한 균형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에너지 전환 시대, 기업의 대응 방향에 대해 알아봅니다. 

 

국가의 에너지 믹스 좌우하는 ‘전력수급기본계획’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31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 실무안을 발표했습니다. 전기본에는 향후 15년간 국가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원자력, 재생에너지, 화력 등 발전원의 비중과 건설계획, 전력수요관리, 전력계통, 전력시장제도 등에 대한 방향성이 담겨있습니다. 특히 전기본에는 정부가 국제사회에 제출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인 ‘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달성을 위한 저탄소 에너지 수급 방향과 계획이 포함됩니다. 

전기본은 대부분의 기업에 영향을 미칩니다. 전력을 생산·공급하는 기업에는 중장기 운영 전망과 투자의사결정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에도 에너지비용의 변화 및 온실가스감축전략 방향성에 대한 중장기 시장전망을 제시합니다. 전기본은 2년마다 수립되며 11차 전기본은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 국회보고 등을 거쳐 올 10월경에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2030년 발전원별 발전량 비교: 제10차 vs. 제11차 전기본

2030년 발전원별 발전량 비교: 제10차 vs. 제11차 전기본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24.5.31), 제10차 전기본 최종안('23.1월) 

2038년 발전원별 발전량

2038년 발전원별 발전량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24.5.31), 제10차 전기본 최종안('23.1월) 

 

수출경쟁력과 직결되는 재생에너지   

정부는 현재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조화’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기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규 원전 규모’ 및 ‘재생에너지 비중’을 두고 야당과 입장이 달라 국회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논쟁이 예상됩니다. 

재생에너지 공급은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RE100*을 선언한 글로벌 기업은 전 세계 공급망 기업에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를 감축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 및 수출 기업의 16.9%가 바이어나 공급망 원청업체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으며, 이 중 41.7%는 당장 올해나 내년부터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RE100 이행하지 못한다면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편 RE100을 주관하는 국제 비영리단체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에 대해 재생에너지가 아니므로 RE100에 포함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에너지 전환 시대, 기업이 취해야 할 전략은? 

에너지는 국내외 정치, 경제, 규제, 기술 발전 등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습니다. 18세기 산업혁명 부터 인류 발전을 견인해 온 화석연료가 갑자기 사라질 가능성은 낮지만,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방향성은 명확합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는 202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1850년~1900년) 이전보다 1.52도 높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1차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전 세계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 ‘1.5도 마지노선’이 깨지면서 화석연료 사용 억제와 탄소 저감 에너지 활성화 등 탄소 감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업은 자사의 에너지 수요 전망, 자원, 비즈니스 목표를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① 에너지 수요 관리 

PwC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을 강화하는 ‘에너지 수요 관리’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먼저 에너지 절약은 즉시 적용이 가능하고,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첫 번째 연료(First Fuel)’라고 정의한 에너지 효율 강화를 통해서도 에너지 수요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에너지 수요 관리는 에너지 위기 상황은 물론 탄소 감축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기업은 직접 운영과 공급망 및 가치사슬을 포함한 모든 범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양을 측정하고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에너지 종류와 사용 목적, 사용 시간대, 소비량 등을 파악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② 에너지 믹스(Energy Mix) 전략  

기업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감축 목표를 고려한 에너지 믹스(Energy Mix)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열 생산 및 공정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연료를 저탄소연료로 전환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이라면 한국전력 외에 전력수급 방법을 검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해외 거래처로부터 RE100 이행 요구를 받았다면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공급받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자가발전기 건설을 비롯해, 구역전기 사업자나 분산에너지 사업자로부터 전력수급 등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한전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150원/kWh이상으로 높아진 것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산업용 전기요금 추이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76.6 81.2 92.8 100.7 106.8 107.4 107.1 107.4 106.5 106.6 107.4 105.5 118.7 153.7
출처: 한전 전력통계속보 (2023)


③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모색   

기업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 비용, 환경을 고려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석탄 발전량을 넘어 최대 발전원으로 성장하며, 2028년에는 전 세계 전력 생산의 42%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은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PwC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는 에너지를 생산(Energy Provider)하거나 소비(Energy Consumer)하는 한 가지 역할에서 두 가지 모두 포함하는 ‘에너지 프로슈머(Energy Prosumer)’ 역할로 전환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기업은 재생에너지 자체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를 통해 에너지 독립성과 통제권을 확보한 후, 시장에서 전력을 거래해 추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출처: IEA, Executive summary Renewables 2023  Analysis

PwC 에너지 프로슈머

PwC 에너지 프로슈머

출처: PwC, The energy-demand opportunity: How companies can thrive in the energy transition


정부의 역할과 노력도 중요합니다. 국제사회의 흐름을 파악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및 시장제도를 수립하고, 대규모 인프라 구축, 금융 지원, 국제 기술 협력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기업이 예측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일관성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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