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기대, 풍부한 유동성, 정책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단기간에 큰 폭의 상승을 경험하였다. 그러나 상승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 또한 확대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새로운 국면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의 가격 상승은 AI 중심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글로벌 유동성 확대, 정책 기대, 외국인 자금 유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빠르게 진행되었다. 이러한 시기에는 투자 경험이 있는 자산가일수록 단순히 수익률 제고에 집중하기보다 포트폴리오 전반을 점검하고, 일부 차익 실현과 함께 주식·채권 중심의 금융자산 외에 실물자산(Real Assets) 등 대체 자산의 역할을 재검토하게 된다.
실물자산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금융자산에 비해 거래 정보와 가격 형성이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이고 비대칭적인 시장이다. 따라서 접근 장벽이 존재하지만, 반대로 해당 자산에 대한 이해와 선별 능력을 갖춘 투자자에게는 초과수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결국 실물자산 투자의 성패는 자산 그 자체보다도 얼마나 정확하게 가치를 분석하고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만 투자는 자산 선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동일한 투자 성과를 거두더라도 보유 구조와 투자 비히클, 처분 시점과 회수 방식, 그리고 과세 체계에 따라 실제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수익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고액자산가의 경우 실물자산 투자 단계에서부터 세무와 승계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실물자산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충하고 장기적인 자산 보존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한 투자 대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칼럼에서는 개인 자산가들이 대표적인 실물 투자처로 고려하는 중소형 빌딩, 금, 미술품을 중심으로 각 자산의 특징과 투자 시 유의사항, 그리고 효과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중소형 빌딩은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가 접근 가능한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을 의미한다. 금융자산이나 주택에 비해 임대보증금이나 대출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임대수익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함께 토지 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capital gain)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실물자산이다.
다만 아파트와 달리 개별성과 특수성이 강한 자산으로, 동일한 건물이라도 입지, 상권, 임차인 구성, 관리 상태에 따라 수익률과 자산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최근에는 데이터 기반 부동산 분석 기술(소위 프롭테크)의 확산으로 상업용 부동산 관련 정보 접근 자체는 과거보다 용이해졌으나, 개별 자산이 가지는 구조적 차이를 감안하면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에는 여전히 전문성이 요구된다. 결국 중소형 빌딩 투자는 매입 단계에서의 자산 선별이 매우 중요하며, 향후 가치 상승 가능성을 내재한 자산을 구별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소형 빌딩은 단순한 ‘월세 수익 자산’이 아니라, 공실·금리·상권 등을 함께 고려하여 현금흐름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자산가치를 높여가는 투자 자산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운영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임대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개선함으로써 자산가치 상승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
투자 관점에서 중소형 빌딩은 자산가치 상승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구조이지만, 실제 투자 성과는 취득, 보유, 회수(Exit) 단계에서의 세무 처리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소형 빌딩은 다른 실물자산 대비 세무적 고려가 중요한 자산이다.
세무 관점에서 중소형 빌딩은 오랫동안 세대 간 자산 이전에 활용하기 유리한 자산으로 인식되어 왔다. 개별성이 강해 유사매매사례를 찾기 어려운 특성 상, 과거에는 실제 시장가치보다 낮은 개별공시지가와 건물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상속·증여 재산가액이 산정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환경은 변화하고 있다. 2019년 2월 12일 상속세 및 증여세법(이하 ‘상증세법’) 시행령 개정 이후, 신고 이후에도 과세관청의 결정 이전에 확인되는 매매가액이나 감정가액 등을 과세가액 산정에 반영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이에 따라 단순히 기준시가를 전제로 한 이전 전략은 과거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보유 단계에서는 임대소득 과세와 보유세가 발생한다. 임대소득은 개인의 경우 종합소득세, 법인의 경우 법인세 과세 대상이 되며, 재산세가 매년 부과된다.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토지에 대해서는 종합부동산세가 과세될 수 있으나, 건물은 제외되고 부속토지도 별도합산토지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중소형 빌딩 투자에서는 그 부담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회수(Exit) 단계에서의 과세는 부동산 보유 주체가 개인인지 법인인지에 따라 상이하게 적용된다. 개인이 부동산을 양도하는 경우에는 양도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반면, 법인이 자산을 처분하는 경우에는 해당 이익에 대해 법인세가 과세된다. 또한 법인이 처분대금을 내부에 유보할 경우 추가 과세는 발생하지 않으나, 이를 주주에게 배당 등의 형태로 이전하는 경우에는 개인 단계에서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중소형 빌딩을 취득하고자 한다면 부동산 취득 단계에서부터 개인 또는 법인 중 적정 보유 주체를 사전에 결정하고, 법인 구조를 선택한 경우 처분대금의 법인 내 유보 여부 및 배당 가능성까지 고려한 자금 운용 계획을 함께 설계할 필요가 있다.(*)
(*) 삼일회계법인 Heritage Center ‘가족법인,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핵심 포인트’ (2026.02)
한편, 세금은 아니지만 건강보험료는 실무적으로 가장 놓치기 쉬운 비용 요소다. 특히 직장가입자의 경우에도 임대소득이 연 2,000만 원을 초과하면 보수 외 소득월액 보험료가 추가로 부과될 수 있어 예상하지 못한 현금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배우자나 자녀의 피부양자로 편입되어 보험료를 부담하지 않던 경우라도, 임대사업을 위해 사업자등록을 하고 임대소득이 발생하게 되면 피부양자 자격 유지에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소득뿐 아니라 보유 재산까지 반영된 건강보험료를 별도로 부담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임대사업을 계획할 때에는 단순한 세금 부담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를 포함한 전체적인 현금흐름 영향까지 사전에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중소형 빌딩은 Value-up 전략과 세무 요인에 따라 자산가치와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는 자산이므로, 투자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임차 구조 개선, 적절한 유지보수 및 리모델링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나아가 부동산 취득부터 보유, 처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부담과 자금 흐름을 함께 관리하기 위해서는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참여가 중요하다. 결국 빌딩 투자의 핵심은 ‘무엇을 사느냐’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운영하고 실현할 것인지’에 있으며, 이러한 차이가 장기적인 수익률과 자산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실물자산 투자의 출발점은 정보 비대칭성을 줄여 나가는 과정에 있다. 주식시장과 달리 중소형 빌딩·금·미술품과 같은 실물자산 시장에서는 정보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으며, 이러한 정보 격차는 투자 성과의 중요한 원천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보의 불투명성은 혹자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갖춘 투자자에게는 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나아가 이러한 정보와 함께 보유 구조·거래 방식·세금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실질적인 투자 성과가 결정되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회계사 및 세무사, 아트 어드바이저, 부동산 전문가 등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와의 협업은 선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투자 과정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 당신의 부를 지킬 실물자산 포트폴리오는 지금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