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ies of Opportunity 6: We the urban people
기회의 도시, 내가 사는 곳

글로벌 회계컨설팅 네트워크인 PwC는 지난 5월 전 세계 주요 30개 도시를 선정하여 분야별 경쟁력을 측정하는 ‘기회의 도시 (Cities of Opportunity)’ 2014년 연구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각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눈을 통해 도시의 특색을 분석한 ‘기회의 도시, 내가 사는 곳(Cities of Opportunity: We the urban people)’ 연구 보고서를 6월 16일 발표했다.

이전 보고서는 전 세계 주요 30개 도시의 경쟁력에 객관적 점수를 매기는데 초점을 뒀다면, 이번에 발표된 ‘기회의 도시, 내가 사는 곳’은 도시에 사는 거주민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각 도시의 생생한 모습을 담는데 초점을 두고, 특히 최근 세계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고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도시들이 당면하게 되는 문제와 그 대응 방안을 서울, 도쿄, 스톡홀름 3개 도시의 사례를 통해 다루고 있다.

PwC는 이번에 연구 대상이 된 30개 도시의 PwC 사무소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해 11월부터 12월 사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의 생활 패턴과 견해를 묻는 설문을 진행했으며, 설문에 참여한 1만5천 명의 답변을 분석한 내용은 도시의 대표적인 생산 연령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도시가 제공하는 활력과 기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반면, 이를 얻기 위해 지불하는 대가 역시 만만치 않다는 의견에 한 목소리를 냈다.

PwC Global의 한국 회원사인 삼일회계법인에서 공공서비스 컨설팅팀을 이끌고 있는 윤규섭 상무는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더 이상 각 도시가 갖고 있는 지역적, 언어적 차이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 생산 연령층의 도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고령화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도시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라고 말했다.


내가 사는 도시, 서울

PwC Global의 한국 회원사인 삼일회계법인의 임직원 700여 명은 설문을 통해 서울은 ‘잘 관리되고(Well-managed, 30개 도시 중 5위) 즐거운(Enjoyable, 30개 도시 중 3위)’ 도시이지만, ‘교통정체(Gridlocked, 30개 도시 중 2위)’ 부분은 서울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답했다.

한편 “향후 2년 이내에 도시를 떠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떠나지 않겠다는 응답률이 30개 도시 중 런던, 스톡홀름, 토론토,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서울이 5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도시가 지닌 지적 자산, 기술의 발달 수준 등이 응답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을 것이라 예측했다. 실제로 상위 5개 도시는 이전 보고서를 통해 해당 분야에서 높은 수준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았다.

또한 서울이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고용 환경 개선(Employment prospects, 30개 도시 중 3위)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교통(Transport), 물과 에너지 공급(Water and energy), 의료와 건강(Healthcare)에서는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시대, 도시에게 길을 묻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전 세계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이다. PwC는 연구 대상인 30개 도시의 연령별 인구 분포를 5개 구간(0세~19세, 20~29세, 30~49세, 50~66세, 67~74세, 75세 이상)으로 나누고 2013년의 인구 분포 현황과 2025년의 인구 분포 전망을 비교했다. 또한 생산 연령 인구(20세~66세)가 비생산 연령 인구(0세~19세, 67세 이상)를 부양하는 ‘부양 의존도(Dependency)’를 산출, 향후 도시의 생산 능력을 전망하고 그 중에서도 2013년 현재 부양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서울(51%), 도쿄(53%), 스톡홀름(52%)의 인구 고령화에 대한 대응 노력을 소개했다.

선진경제권에 속하는 도쿄와 스톡홀름은 고령층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바탕으로 하면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줄이고 고령 인구의 난민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노인들을 세심하게 돌보는데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고령자에게 생산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해서 고령 인구 스스로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엄의식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은 PwC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이모작지원센터 등 노인복지복합시설을 설립하고 이곳에서 재취업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한편, 실버취업박람회 등을 개최해서 고령 인구의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콜럼비아 대학 등 미국 유수 대학의 연구진들은 건강한 노령 인구가 1~2년 정도 생산 활동을 연장할 경우, 미국 경제 50년에 걸쳐 7백 1십만 US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된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도시의 인구 고령화는 ‘생명 연장이 주는 선물(Longevity dividend)’

PwC는 보고서 말미에서, 지금까지는 인구 고령화가 일종의 사회적 재앙으로 여겨진 측면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발달된 첨단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바탕으로 각 도시와 도시 구성원들, 지자체가 함께 노력한다면 인구 고령화는 ‘외로운 죽음(Lonely death)’에서 연륜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 ‘생명 연장이 주는 선물(Longevity dividend)’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이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