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상장 준비 기업, 각국 거래소 적극 '구애'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견해가 나오며 기업들의 해외 상장(IPO)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국 증권거래소가 국내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섰다.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삼일회계법인이 주최한 '삼일 해외 IPO 세미나'는 해외상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 130여 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주요국 증권거래소 관계자들은 거래소 특징과 발행 절차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 시예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아시아태평양 담당 매니저는 "런던의 투자자 중 상당수가 국제적인 기업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며 "미국보다 더 많은 돈을 해외 기업에게 투자할 준비가 돼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런던의 투자자 중 85%가 기관투자가"라며 "모든 산업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고 전문적으로 평가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증권거래소(TWSE)의 셜리 해외기업 상장부문 부대표(VP)는 "대만 거래소는 우수한 주가수익비율(PE) 비율을 자랑하고 완벽한 하이테크) 산업 부문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하이테크 산업 비중은 40%를 넘는다.

마이클 챈 홍콩거래소 글로벌마켓 담당 부대표는 "홍콩은 중국 본토를 겨냥한 게이트웨이"라고 강조하며 "과거에는 홍콩 달러로만 자금조달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중국 인민폐(RMB)로 직접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기업의 경우 홍콩 상장으로 인한 메리트가 크다"고 소개했다. 특히 "프라다, 록시땅 등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상장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 홍콩 거래소는 중소·중견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대각 도쿄거래소 상장유치부장은 "회계적인 부분에 대해서 동경거래소는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바이오테크, 게임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동경거래소에서 높은 PER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 기질리오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담당 매니저는 "탐슨 앤 로이터를 최근에 인수한 나스닥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공유하고 있는 거래소"라며 "각 나라에 전문 인력을 배치해 상장 기업들에 대한 선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찬영 삼일회계법인 상무는 "2014년 전망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해외에 진출할 건지, 어떤 시장을 선택할 것인지 지금 생각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벤처 지원을 위해 내년까지 2000억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를 만든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의 사례를 보면 요즈마 펀드가 조성된 기간에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IPO 거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과거에는 복잡한 절차 때문에 해외시장을 꺼리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문의를 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사전에 신청한 기업보다 훨씬 많은 수의 기업이 참석해 놀랐다"고 말했다.

유다정 기자
머니투데이 2014년 3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