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낼리 PwC 회장 - 올해 美·獨시장 유망…러·인도는 '글쎄'

글로벌CEO 1344명 설문, 한국기업인 절반 "올 경기 좋을것"
한국 경기낙관 작년 6%서 50%로 급등, CEO 3명중 1명 "중국 여전히 긍정적"


"성장 기회는 선진국에 더 많이 있다."
전 세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유망한 시장으로 선진국을 꼽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컨설팅업체 PwC는 21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전 세계 1344명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올해 기업의 성장을 위해 주력해야 할 시장에 대한 답변이었다.
여전히 가장 유망한 국가는 세 명의 CEO 중 한 명꼴로 선택한 중국이었다. 그러나 CEO들은 중국이 아닌 신흥국에 대해서는 박한 점수를 매겼다. 브릭스에 포함된 브라질, 러시아, 인도에 대해서는 모두 투자 매력이 그대로거나 떨어졌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선진국들에 대해서는 매우 우호적인 답변이 이어졌다. 미국을 지난해 유망시장으로 꼽은 응답자 비율이 23%였지만 올해는 30%로 7%포인트나 올랐다. 독일(5%포인트), 영국(3%포인트), 일본(2%포인트) 등에 대해서도 유망하다고 답한 경영자들이 모두 늘었다.
데니스 낼리 PwC 회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경영자들이 투자 지역을 조정하고 있다"며 선진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있었다.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당시 "제조업 혁명을 통한 `선진국의 역습`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국 기업인들의 경기 전망이 비약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한국 경영자의 단 6%만이 향후 실적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올해는 이 수치가 50%까지 치솟았다.
 

▲ 데니스 낼리 PwC 회장


이는 전 세계에서 러시아,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 평균(39%)에 비해서도 한참 높다.
낼리 회장은 "지난해 한국의 수치가 과도하게 낮았던 것"이라면서도 "올해 높아진 수치는 기업인들의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인들이 경기에 대해 과도하게 부정적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엔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른 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하다. 한국 기업인 중 올 한 해 동안 인력 채용을 늘리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2%에 달했다. 이는 세계 평균(50%)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낼리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가 세계 여러 국가들과 일관된 수치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업인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대심리를 투자 등으로 연결시키기엔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한국 기업인들의 정부에 대한 평가는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한국 기업인들이 생각하는 최우선 국정과제는 성장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이다. 그러나 정부가 이러한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했다는 응답은 고작 13%에 불과했다. 안정된 금융 부문 환경 조성과 효율적인 세금 제도 역시 매우 필요한 정책이지만 현실은 한참 뒤처진다는 답변이 나왔다.

다보스(스위스) 서정희 부국장 / 정욱 기자 / 안명원 기자
매일경제 2014년 1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