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개그콘서트 비밀병기는 ‘팀워크’

TV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필자를 일요일 저녁만 되면 TV 앞으로 불러 앉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개그콘서트다. 이 프로그램은 필자의 기억에만도 벌써 방송 10년이 넘는다. 그렇다면 언뜻 비슷해 보일 수 있는 개그 프로그램 중에서 개그콘서트만 갖고 있는 비밀병기는 무엇일까. 개그콘서트는 집단지성으로 움직인다. TV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회사처럼 운영되는 시스템이 있다. 대부분의 개그맨은 직장인처럼 녹화 당일뿐 아니라 매일 회사에 출근한다. 개그도 팀원 간 생각의 교류가 일어날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모든 것을 혼자의 아이디어로 처리하는 인재보다는 팀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기다. 보통 창의적인 기업가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나 리처드 브랜슨 같은 사람을 보며 한 명의 천재가 기업을 이끈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모든 상황의 시나리오를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다양한 시각이 모여야 올바른 답을 찾아낼 가능성이 커진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사내 협업이 기업 역량 강화의 핵심 과제였다면, 요즘엔 내부 직원뿐 아니라 다양한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전략이 중요시되고 있다. 사회경제적인 외부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기업은 사내 혁신만으로는 극심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위키노믹스(Wikinomics)는 현대사회의 큰 흐름이다. 대중이 참여해 만들어진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와 '이코노믹스'가 결합된 신조어는 기업이 대중과 함께 어려운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뜻한다.

인터넷 확산과 더불어 기업의 집단지성 혁신 활동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2000년대 초의 변화가 지식 데이터베이스의 활용에 그쳤다면 근래에는 정보와 지식을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량이 모이고 있다. 2006년부터는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이 새 혁신 방안으로 떠올랐다.

“평범한 팀에 훌륭한 아이디어를 주면 아이디어를 망칠 수 있지만, 평범한 아이디어라도 뛰어난 팀에 맡기면 아이디어를 고쳐나가거나, 폐기하거나, 새로운 요소를 추가한다.” 창조기업의 대표 주자, 미국 픽사의 CEO 에드 캣멀의 말이다.

윤재봉 삼일회계법인 대표